시(Poem)

꽃 _ 김춘수

행복한글쓴이 2021. 3. 31.

꽃 _ 김춘수

 

내가 그를  꽃이라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를  꽃이라  불러  주자

그는 나에게로  꽃으로 다가 왔다.

 

내가  그의  이름을  꽃이라  불러 준것처럼

누가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는  모두

그 무엇이  되고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눈빛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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