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Poem)

나태주 - 외할머니

행복한글쓴이 2022. 9. 30.

 

 

외할머니 / 나태주

 

시방도 기다리고 계실것이다

외할머니는

 

손자들이 

오나 오나 해서

힌옷 입고 힌버선 신고

 

조마조마 

고목나무 아래

오두막 집에서

 

손자들이 오면 주려고

물렁감도 따다 놓으시고

상수리 묵도 쑤어 두시고

 

오나오나 혹시나 해서

고갯마루에 올라

들길을 보며

 

조마조마 혼자서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시방도 언덕에 서서만 계실 것이다

힌옷 입은 외할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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