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Poem)38 11월의 나무처럼 - 이해인 11월의 나무처럼 /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라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 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시(Poem) 2022. 10. 28. 쉬엄 쉬엄 가세나 쉬엄 쉬엄 가세나 / 미상 세월아 세월아 너 어딜 그리 바삐 가느냐 내 젊은날이 엇그제 같은데 어느덧 60줄이 되었네 아들래미 장가도 보내야 하고 딸래미 시집도 보내야 하고 손주 손녀도 안아 봐야 하거늘 세월아 세월아 이 이쁜 세월아 천천히 가세 쉬었다 가세 그럴리 없겠지만 내 젊음이 다시 한번 와주면 좋으련만 너는 어찌 소리도 내지않고 어디로 그리 빠르게 달려 간단 말이더냐 세월아 세월아 천천히 가세 쉬엄 쉬엄 가세나 시(Poem) 2022. 10. 4. 나태주 - 외할머니 외할머니 / 나태주 시방도 기다리고 계실것이다 외할머니는 손자들이 오나 오나 해서 힌옷 입고 힌버선 신고 조마조마 고목나무 아래 오두막 집에서 손자들이 오면 주려고 물렁감도 따다 놓으시고 상수리 묵도 쑤어 두시고 오나오나 혹시나 해서 고갯마루에 올라 들길을 보며 조마조마 혼자서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시방도 언덕에 서서만 계실 것이다 힌옷 입은 외할머니는. 시(Poem) 2022. 9. 30.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마라 / 나태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마라 - 나태주 -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마라 오늘 일은 오늘 일로 충분했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된다. 조그만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하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 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그래요.... 세상은 애만쓴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옛말에, "너무 애탄 게탄 살지마라 " (너무 애쓰면서 살지마라)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2023.02.06 - [시(P.. 시(Poem) 2022. 8. 17. 시인정지용 - 향수 (가사 ) 향수 정지용/시 김희갑/작곡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 빛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 시(Poem) 2022. 7. 27. 10월의 시 _ 이정순 (시인) 10월의 시 이정순 _ 시인 달빛 쏟아지는 가을밤에 나는 왜 이리 슬쓸할까요 바람에 낙엽이 뚝뚝 떨어져 공원 벤치를 덮어 버립니다 밝은 달빛에 그 옛날 추억이 살그머니 뇌리를 스치는 군요 아! 가을은 슬픔이었나 내 가슴을 파고드는 그리움하나 영원히 잊쳐 지지 않는 추억입니다 시(Poem) 2021. 8. 10. 시월 _ 황동규 (시인) _ 시월 _ 황동규 _ 시인 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 석양이 짙어 가는 푸른 모래톱 지난날 가졌던 슬픈 여정(旅程)들을, 아득한 기대를 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 지난 이야기를 해서 무엇하리 두견이 우는 숲새를 건너서 낮은 돌담에 흐르는 달빛 속에 울리던 목금(木琴)소리 목금소리 목금소리. 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속에 찬비가 뿌렸다 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 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 한 탓이리. 아늬, 석등 곁에 밤 물소리 누이야 무엇하나 달이 지는데 밀물지는 고물에서 눈을 감듯이 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 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 있다 아늬, 석등 곁에 밤 물소리. 낡은 단청(丹靑) 밖으로 바람이 이는 가을날, 잔잔히 다가오는 저녁 어.. 시(Poem) 2021. 8. 10. 가을 _최정원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최정원 _ 시인 풋감 떨어진 자리에 바람이 머물면 가지 위 고추잠자리 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 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 노을 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 그리운 사람 그 이름조차도 차마 소리내어 불러볼 수 없는 적막의 고요가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 오지 못할 그 사람 생각을 하면 시(Poem) 2021. 8. 10. 박준 _ 종암동 (시) 종암동 / 박준 좀처럼 외출을 하지 않는 아버지가 어느 날 내 집 앞에 와 계셨다 현관에 들어선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눈물부터 흘렸다 왜 우시냐고 물으니 사십 년 전 종암동 개천가에 홀로 살던 할아버지 냄새가 풍겨와 반가워서 그런다고 했다 아버지가 아버지, 하고 울었다 2023.10.21 - [시(Poem)] - 민들레 꽃 / 나태주 민들레 꽃 / 나태주 민들레 꽃 / 나태주 까닭없이 마음이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 지는데 이 얼마나한 위로냐 소리쳐 부를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sharinghappy.tistory.com 2023.11.30 - [나누고 싶은 글] - 조선의 궁녀 계급과 성문화 (ft. 월급, 계례식, 상.. 시(Poem) 2021. 5. 21. 나태주_ 사랑에답함 사랑에 답함 _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주는 기쁨도 비워 진 자리를 채워 줄 뒷 배가 있을때 더 풍성한 것 채움없이 퍼 내는 것은 자원의 고갈되어 지속할 수 없다 자식에게 주는 내리사랑도 형제들에게 혈연의 정도 친구들과의 우정도 어디 남편만 할까 땡강부리고 생뚱맞게 화를 내어도 속 정으로 채웠주었던 사랑이 있었기에 살 만한 세월이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예쁜데 비가 내려 다 지는 아쉬움 내년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아쉬움 떨치지만 영원한 내 편을 그리워하며 천국을 소망하는 꿈만 꾸네 .. 시(Poem) 2021. 4. 20. 나태주 _ 개 양귀비 나태주 _ 개 양귀비 생각은 언제나 빠르고 각성은 언제나 느려 그렇게 하루나 이틀 가슴에 핏물이 고여 흔들리는 마음 자주 너에게 들키고 너에게로 향하는 눈빛 자주 사람들한테도 들킨다. 개양귀비 원산지는 유럽이며 꽃말은 약한사랑 또는 덧없는 사랑 다른말로는 , 우미인초라고도 하며 우미인은 초나라 항우의 첩이었고 항우가 유방군대에 포위되어 사면초가에 이르게되자 우미인과 항우의 마지막 술자리에서 항우가 지은 시에 마춰노래를 부른후 우미인은 자결하였다고 한다 그후 그녀의 무덤위에 꽃이 피어서 우미인초 하고 부르게되었다 시(Poem) 2021. 4. 16. 나태주 _ 대숲아래서 나태주 _ 대숲아래서 1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2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득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3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4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 지는 서녘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드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 이 가을 ! 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시(Poem) 2021. 4. 1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