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변신
최영미
그는 원래 평범한 돼지였다.
감방에서 한 이십년 썩은뒤에
그는 여우가 되었다.
그는 워낙 작고 소심한 돼지였는데
어느 화창한 봄날 감옥을 나온 뒤
사람들이 그를 높게 쳐다보면서
어떻게 그 긴겨울을 견디었냐고 우러러 보면서
하루가 다르게 키가 커졌다.
그는 실제보다 돋볻이는 각도를 알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 방향으로 몸을 틀고
머리칼을 쓸어 넘긴다.
무슨말을 하면 학생들이 좋아할까?
어떻게 청중을 감동 시킬까?
박수가 터질 시간을 미리 연구하는
머리속은 온갖 속된
욕망과 계산들로 복잡하지만
카메라 앞에선 우주의 고뇌를 혼자 짊어진듯 하는
냄세나는 돼지 중의 돼지를
하늘에서 내려온 선비로 모시고
언제까지나 사람들은 그를 찬미 찬미하리라
앞으로도 이 나라는 그를 닮은 여우들 차지라는
변치 않을 오래된 역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최영미(崔英美) 프로필
출생 = 1961년 9월 25일 (62세)
학력
선일여자 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확과 (80학번)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 석사
최영미 작가는 시인이며 소설가이다.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섬세하면서 대담한 언어,
지금 이곳에서의 삶을 직시하는 신선한 리얼리즘으로
한국사회에 커다란 반항을 일으켰다.
"최영미의 첫 시집이 너무 성공한 탓에
문학 외적인 풍문에 휩쌓여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불행한 시인이다"라고
문학 평론가 최원식이 말하였다.
최영미는 1992년 등단 이후
시와 소설 엣세이를 넘나들며 6권의 시집을
펴내고, 장편소설<흉터와 무늬> <청동정원>을
출간하고, 미술과 축구에 대한 산문을 많이 썼지만
한국에서 최영미는 시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또한 최영미는 열렬한 축구펜으로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최영미의 사상
서울대학교 2학년이던 1981년
민주화 학내 시위에 가담하여
1년간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이후 사회주의 원전 번역팀에 들어가
카를 마르크스와 레닌의 번역물을 공동 번역하였다.
1980년대말 소련의 소비에트 정권의 붕괴와
공산주의 몰락을 경험하면서 이데올로기에
회의를 품게된 것이다.
최영미 작가 작품
창작과 비평
속초에서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흉터와 무늬
청동 정원
시대의 우울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아무도 하지 못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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